(2024.09.14) 인왕산과 홍제폭포
오늘 날씨 :
최고기온 31도
습도 83퍼센트
미세먼지 기모띠
30도가 넘는 더운 날에 등산을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갔다.
같이갈 사람이 없어서 혼자 갔다.
오랜만의 등산이라 만만한 인왕산을 타기로 했다.
그런데 뒤질뻔 했다.
커피는 샀는데 물 사는 걸 깜빡해서
잘못하면 일사병 걸려서 쓰러지겠구나 싶었다.
게다가 오랜만이라서 페이스 조절 못하고
계단 두칸 씩 올라 가다가 허벅지 폭발할 것 같았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힘들었다.
땀 또한 좔좔좔 나오니
땀을 흘린 정도가 아니라
지린 수준이었다.
땀 때문에 눈 뜨기가 힘들어 반쯤 감으면서 꾸역꾸역 올라가서
결국 정상은 찍었다 ㅋ
여전히 풍경은 시원했다.
역시 내가 인정한 산 다웠다.
인왕산의 자세한 리뷰는 다음에 하도록하겠다.
이대로 지하철타고 집에 들어가면 좀 심심할 것 같아서
여기서부터 자전거 타고 가기로 했다.
경복궁 부터 까치산까지.
대충 18킬로 정도 된다.
사진의 빨간길로 갔다.
초반 부분에 오르막이 많아 허벅지가 또 폭발할 뻔 했다.
그래도 잘 버티고
홍제천을 타고 가려하는데
여기서 개오플( 개 오지는 플레이스 )을 찾았다.
홍제폭포라는 곳인데,
"아니 서울에서 이정도의 폭포를?!"
딱 보자마자 이생각을 했다.
내가 그렇게 많은 곳을 돌아다니진 않았지만,
서울에서 이런 풍경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진에는 안담겼는데,
바로 오른쪽에 고가도로가 풍경을 감싸줬고,
도시 속의 숨겨진 장소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물레방아도 있었다!
그 옆의 구조물은 방앗간인가?
이 곳의 구석까지 감상해보고 싶었지만
고된 노동으로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금방 떠나버렸다.
다음에 다시 와서 제대로 즐겨주겠다는 다짐을 하고
따릉이 타고 쭉--- 달렸다.
가는 길도 너무 좋았다.
고가 도로와 그 밖으로 보이는 낮은 건물들이
바로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있는 전원적인 풍경이
너무 낭만적이게 느껴졌다.
뭔가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풍경이었다.
실제로 한 3초정도 과거 회상을 하고,
풍경을 즐기며 계속 달렸다.
그냥 까치산 따릉이 정거장까지 계속계속 달렸다.
날씨 너무 좋았는데,
빨리 쉬고 싶어서 경치를 제대로 못즐긴거 같다.
자전거 내린 후에는,
코노 14곡을 부르고 짬뽕먹고 집에 오니 7시가 되었다.
이 정도의 고통을 받은 게 너무 오랜만이라
좋았다 ㅋ
이번 여름은 좀 늦은 거 같고 다음 여름에 최고기온 찍을 때 등산 한번 더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홍제폭포는 다음에 따로 와서 혼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