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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플레이 엑스포 후기

by 중현현 2024. 6. 12.

5월26일에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한 플레이 엑스포에 다녀왔다.

플레이 엑스포는 대충 크고 작은 회사들이 부스에서 자신들의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게 전시하거나 굿즈를 판매하여 홍보하는 행사이다.

잼민이때 갔던 지스타 이후로 이런 행사는 처음이었다.

대화역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킨텍스와 가까워 질수록 심상치 않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코스프레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존재한다는 것만 알았는데 그렇게 살아 움직이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외모, 체형, 심지어 성별도!!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면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표현하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나처럼 회사를 다니거나 취준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일반인일텐데,
일상 생활을 그정도의 열정을 갖고 살아가다니...
사는 게 재밌을 것 같고 대단해 보였다.

평소에 관심 하나도 없었고 살면서 엮일 생각 조차 하지 못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코스프레를 통해 자신의 '진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니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같이 간 일행과 함께 다음엔 코스프레하기로 다짐했다.

이렇게 코스프레 구경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게임도 구경했다.

하나 하나가 모두 잘만들었다.
지금 나보고 만들라고 하면 엄청 오래걸리거나 못만들 정도의 게임들이었다.

그런데 수십개, 어쩌면 100개 되는 게임 중에서 몇몇개를 제외하고는 제목조차 기억에 남지 않았다.

인디게임은 대부분 키우기 게임, 플랫포머 게임이었는데, 아무리 컨셉을 다른 걸 잡아도 결국 큰 틀에서는 비슷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수많은 잘 만든 게임들도 이렇게 기억에서 금방 지워져 가는 데, 내가 이것들을 뛰어넘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떤 게임이든 만드는 것 자체가 재밌긴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는 별개기 때문에,
인디게임 개발을 꿈꾸는 게임 개발자로서 심란해졌다..
그래도 내 진로의 변함은 없다 ㅋ

게임도 구경한 것 이외에도,  굿즈도 구경하고, 철권 프로경기도 관람하고, 음식 냄새도 맡고 나름 잘 즐겼다.

오후 3시쯤 되니 대충 다 구경한 것 같고 다리가 슬슬 아파서 일행과 헤어지고 집으로 갔다.
우산 안챙겼는데 비 개많이 와서 홀딱 젖었다.

전날 과제때문에 하루종일 코딩하느라 코딩에너지를 다써서 집에서 공부안하고 또 발로란트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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